우리집 자랑하기 이런거는 귀찮아서 안하는 사람인데 작업하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올려요.ㅎ



이사일정이 빠듯해서 도배만 급하게 하고 들어갔습니다.

살면서 셀프로 천천히 하자...

이사한집이 1층이고 좀 어두운거 같아서 벽은 화이트로 간다...그리고 살아본 결과 화이트는 진리라는 생각에 거실 벽지를 화이트로 했지요. 쇼파도 화이트로 새로하고...

문제는 황량~~ 너무 심심한거죠.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는 가구들 대부분이 화이트이면서 약간 프랜치한 스타일인데 남편이 고집해서 구입한 쇼파와 거실장은 모던의 극치... 음 심하게 언발란스인걸...

1달을 고민하다 컨셉 자체를 프랜치모던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프랜치모던.. 그 기본은 웨인스코팅이라는 저의 설득에 남편이 합의해줌으로써 거실벽에 웨인스코팅을 하기로 했고 여러 이미지 검색과 사이트 검색을 통해 디자인뮤즈라는 곳을 알게 되었네요.

여러가지 도면을 그리고 지우고... 결국 디자인뮤즈에 예시도면이 제일 잘 어울릴거 같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주문하기 전 친절한 카톡상담을 받았습니다.

카톡상담이 너무 친절했어요... 먼저 거실 사진과 도면 사진을 보내고 몰딩을 4.5로 갈지 2.5로 갈지... 결국 고급스럽게를 원해서 4.5몰딩으로 갔구요. 보낸 도면의 간격이 비율적으로 어떤지 조율받다....그만 제가 정한 길이가 인터폰박스 때문이었다는건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주문 완료. 시간이 촉박했는데도 불구하고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사이즈로 총알배송을 해주셨답니다.



화이트 시트지라고 해서 당연히 비닐재질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나...랩핑이라고 해야하나요. 마치 도장한 것 처럼 부드러운 시트지였어요. 물건 받고 흥분하긴 처음^^

디자인뮤즈의 설치설명화면을 꼼꼼하게 보고 그대로 작업시작.

그런데..... 이런 낭패가.

사이즈 조절하면서 안드로매다로 보내버렸던 정신이 돌아오면서 제 눈앞에 인터폰 박스가 나 어쩔래하고 싸인을 보내고..저는 멘붕에...

음 어쩌지... 결국 조각조각내서 해야하나... 이상할거 같은데...

아 수평계도 없고 직각자도 없다....

결국 일단 나의 감각과 꼼수에 의지해서

간격을 재고 거기에 추(아무거나 ㅋ)를매단 실로 수직을 잡고 차근차근 해 나갔죠.

퇴근하고 온 남편이 입을 못 다물고... 제빨리 협동작업으로 들어가서 큰 어려움 없이 한 부분을 제외하고 드디어 문제의 인터폰 박스앞에 도달.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다 디자인을 살짝 변경하기로 하고 밤 12시 저는 톱을 들었습니다. 수술하는 마음으로 조각들을 짜 맞춘 결과 흑... 약간 휘었다.



암튼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저는 새벽2씨까지 실리콘으로 아예 고정을 시켜버리고 매꾸미까지 동원해서 마무리 한 후 마스킹테입을 잘 붙여놓고 하루밤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마스킹테입을 제거. 와!!!! 너무 멋져서 사진도 찍고 이렇게 평생 한 번도 안한 우리집 자랑을 하네요.

셀프 페인팅에 이어 셀프 웨인스코팅까지.... 계속 눈에 들어오는 셀프인테리어 후보들이 저를 유혹하네요.